회사 기숙사에 살다보니 냉난방이 잘 안돼 힘든 하루 하루를 보냈다 ㅠㅠ 그나마 여름에는 제습기를 함께 틀어두면 건조하고 낮은 온도가 새벽 내내 유지돼 버틸만 했는데, 겨울은 난방이 끝나면 새벽에 15 ~ 17도까지 떨어져서 버티기가 힘들었다. 회사 기숙사가 개별 전열기 사용을 금지하고 있어 전기 난로를 쓸 수도 없는 상황이라 따뜻한 이불과 난방 텐트 구입을 엄청 고민했다.


난방 텐트는 침대 위에 씌우는 텐트 형태로 사람의 온기나 전기 장판의 열기를 텐트 안에 가둬 따뜻한 밤을 보낼 수 있게 해준다. 요즘은 원터치로 설치, 분해할 수 있는 제품이 많이 나왔고 가격도 대부분 3만원 이내로 저렴하다.


거위털 이불은 주변에서 많이 추천해줬는데 굉장히 따뜻하면서도 엄청 가벼운 이불이다. 거위털 이불은 솜털과 깃털로 이루어지는데 솜털이 가볍고 따뜻하며 비싸다. 더불어 깃털이 많은 이불을 쓰는 주변 사람들은 자다가 깃털에 찔리는 일이 종종 있다고 한다. 결국 솜털의 비율이 거위털 이불의 가격을 결정하는데 나는 이왕 사는거 90% 이상 비율을 찾아봤다.


가격으로 보면 난방 텐트의 압승이었지만 침대 위에 선반이 있어 텐트가 닿을 것 같고, 침대 주변 공간도 협소했기 때문에 돈이 좀 들더라도 거위털 이불을 사기로 결정했다. 백화점도 많이 돌아보고, 인터넷글도 꽤 오래 찾아봤는데 다른 사람들도 고생할 것 같아서 거위털 이불 후기를 정리해봤다.



거위털 이불의 가격은 크게 이불 무게 (충전재의 양), 솜털 비율, 거위털 원산지, 원단, 브랜드로 결정된다. 아래 글은 모두 퀸사이즈 기준으로 설명했다.


1. 이불의 무게

충전재가 많이 들면 들수록 가격은 올라간다. 단, 솜털 비율이 낮다면 무거운 깃털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별로 비싸지 않다. 이불의 무게는 솜털 98% 이상의 경우 방 온도 17도 내외에서 써도 퀸사이즈 기준 800g 이면 충분한 것 같다. 만약, 난방이 잘 되는 집이라면 800g도 조금 더울 수 있다. 간절기나 여름용으로 200g ~ 300g 도 나오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 간절기에 거위털 이불을 쓰는 것은 낭비인 것 같다. 폭신한 것 빼고는 큰 장점이 없으며 여름에는 보통 그냥 이불 덮어도 더운데 거위털이라니... 거위털 여름에 시원하다는 말은 다 뻥인 것 같다.


2. 솜털 비율

솜털의 비율이 높을수록 가격은 천정부지로 솟구친다. 솜털 90%의 경우 20만원 내외인 제품을 많이 찾아볼 수 있는 반면 100%에 가까워지면 50만원 ~ 100만원에 달한다. 판매업자들은 솜털 비율이 높으면 필파워가 커 엄청 따뜻하다고 한다. 여기서 비율이 무게인지 부피인지도 잘 모르겠고 다분히 상술인 것 같다. 내 느낌에 90%와 100%가 폭신한 정도는 차이가 있지만, 따뜻한 정도는 큰 차이가 없는 것 같다. 단지 깃털이 없으면 찔릴 일이 없고, 이불이 더 가볍다는 장점이 있다. 종합적으로 따뜻함만 원한다면 90%도 충분하며, 가볍고 폭신함을 원한다면 95% 이상을 확인해 보면 될 것 같다.


3. 거위털 원산지

추운 곳에 사는 거위들이 더 따뜻해야 해서 거위털도 좋다고 한다... 진짜인지 아닌지는 확인할 수 없는데 가격대를 보면 폴란드 > 시베리아 > 헝가리 >>> 중국(화이트다운) 순이다.


4. 원단

요즘 원단은 웬만하면 다 잘 나온다. 60수 ~ 100수까지 있는데 100수가 조금 더 부드럽긴 하나 60수도 충분히 부드럽고 좋다. 다들 다운프루프, 이중 박음질, 내부입체봉제 등등 잘 마감했다고 써놨는데 어느 정도 가격대의 거위털 이불은 대부분 비슷한 것 같다. 그리고 여러 이불을 구경하고 1년간 써본 결과 아무리 원단을 잘 마감해도 거위털은 빠져나온다. 


아! 간혹 이불 중 여러 구역으로 나눠놓지 않은 경우가 있는데 이러면 거위털이 뭉치거나 한 쪽으로 쏠리기 쉬워 가로, 세로 10 x 10 내외의 방으로 나눠둔 것이 좋은 것 같다.


5. 브랜드

백화점에 있는 브랜드들은 다 너무 비싸다. 유명한 브랜드로 소프라움, 헬렌스타인 등이 있는데 가격이 상상을 초월한다... 옷과 마찬가지로 브랜드 거품이 많은 것 같다. 백화점이나 매장에서 구입할 때 선뜻 30% 이상 가격을 깎아주는 걸 보니 정가에 사면 억울할 것 같다. 


소프라움의 경우를 보면 헝가리산 93% 784g의 경우 인터넷 최저가가 60만원을 넘고 폴란드산 95% 768g의 경우 130만원을 훌쩍 넘는다. 내가 구입한 크라운구스 폴란드산 100% 800g의 경우 60만원이었다. 처음에 신생 브랜드라 품질에 대한 걱정이 있었지만 1년간 사용해보니 완벽하게 만족스러웠다.




1년동안 사용한 크라운구스(http://crowngoose.co.kr) 의 폴란드산 100% 800g Q 이불에 굉장히 만족한다. 정상가는 60만원으로 이것도 다른 브랜드에 비하면 굉장히 저렴한데 종종 30% ~ 40% 세일을 한다. 나는 프로모션 할인으로 50% 할인할 때 30만원에 구입했다. 겨울에는 방이 15 ~ 17도 정도로 굉장히 추운데 이불을 덮으면 이불 속 공기가 금방 따뜻해지고, 온기가 굉장히 오래 간다. 거기다 가볍고 폭신해 느낌도 굉장히 좋다. 1년동안 사용했음에도 이불이 눌리거나 부피가 크게 줄어들지도 않아서 만족감이 높다.


거위털 이불을 쓰면서 안좋았던 점도 조금 있다. 첫 번째로 냄새, 그리고 솜털 날림! 아무리 환기하고 이불을 널어놔도 한동안 거위털 냄새가 나고 거위 솜털이 꾸준히 빠진다. 나는 예민하지 않아서 괜찮았지만 혹시 냄새나 털에 예민한 사람은 주의해야 할 것 같다. 


또한 거위털 이불은 이불보를 씌우지 않고도 사용할 수 있지만 때가 타거나 이불솜이 오염될 수 있어서 이불보를 씌우는데 워낙 이불이 가벼워 이불보를 씌우면 갑자기 확 무거워지는 느낌이다.




SIGGRAPH Asia 2014 를 참관하러 중국 심천 (선전, Shenzhen)으로 3박 4일간 출장을 다녀왔다. 미리 조사하지도 못했고, 잘못된 정보도 많아 고생을 많이 했다.

 

- 거의 대부분의 사람이 영어를 못하며, 표지판과 메뉴에도 대부분 영어가 없다. 같이 간 분이 통역 앱을 가지고 계셔서 중국어로 간단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었다.

 

- 바오안 국제공항에서 지하철을 타려면 Gate E로 나가 1 ~ 3 번 정류장에 서는 M416 버스를 타고 지하철역으로 가야한다.

Airport East 역으로는 공항을 갈 수 없고 꼭 "Hourui" 역으로 가야 한다. 버스를 타면 대략 10분 정도 걸리며 공항 - Hourui 역 구간만 운행하며 지하철 역과 공항 입구에 내려줘 굉장히 편하다. 시내에서 공항을 갈 때에도 Hourui 역에서 내린 후 D번 출구에 가면 M416번을 탈 수 있다. 지하철과 버스 모두 배차간격이 5분 정도로 오래 기다릴 필요가 없다. 요금은 2위안인데 거슬러주지 않으므로 꼭 잔돈을 준비해야한다.

 

- 지하철은 우리나라와 비슷하며 (토큰 사용) 탑승하러 갈 때 짐 검사를 한다. 토큰은 무인 매표기로 살 수 있으며 100위안은 사용할 수 없어 잔돈이 필요하다. Hourui 역에서 Convention & Exhibition center 역까지 7 위안이었다. 거리가 길어지면 가격이 조금씩 비싸지는 듯 하다.

 

- Shenzhen Convention & Exhibition center 는 코엑스만큼 규모가 큰데 입구는 북쪽 가운데 하나만 있다. 서쪽, 동쪽에 작은 입구가 있는데 잠겨있는 경우도 있고 원하는 Hall을 찾아가기 힘들었다. Shoping center 역이나 Convention & exhibition center 역에서 걸어가면 입구가 가깝지만 남쪽에서 오면 정문까지 걸어서 10분 이상 걸리니 유의해야 한다.

 

- Google 지도에 틀린 부분이 있으니 너무 맹신하면 안된다. 지도에 표시되는 건물 위치보다 주소를 잘 확인해야 한다. 일단 아이폰에서는 구글맵이 접속이 안돼 쓸 수도 없다.

 

- Google, Facebook 접속이 안된다.

같이 간 분의 안드로이드 폰에서는 구글이 잘 동작하는 걸 보니 되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

 

- 공기가 정말 안좋다. 담배냄세, 매연냄세가 많이 나고 하늘도 흐리다.

 

- 우리나라와 비슷하거나 더 잘사는 것 같다. Convention & exhibition center 주변은 우리나라 코엑스 주변과 느낌이 비슷했다. 도로와 건물들이 굉장히 크고 깔끔하며 길도 넓다. 지나다니는 차들만 봐도 고급차의 비율이 훨씬 높고, 식당과 마트, 백화점의 물가도 우리나라와 비슷하거나 조금 비쌌다.

 

- CoCoPark, Wongtee Plaza 등 쇼핑몰에 입점한 대부분의 식당이 깔끔하고 맛있었다. 점심, 저녁시간이면 모든 음식점에 대기손님이 있을만큼 인기있었다. 입구에서 사람 수 (간혹 메뉴도 함께)를 얘기하면 대기 표를 뽑아주며, 모니터를 통해 대기번호를 알려줘 매우 편리하다. 식당 내부가 굉장히 넓고 (대략 100 테이블 이상) 깔끔하며 조리 시설이 오픈되어있다. 우리나라 딘타이펑에서 먹는 음식과 비슷한 향이 나며 음식 종류가 다양해 맛있게 먹었다. 나는 중식당 위주로 갔는데 이탈리안, 일식, 한식등 다양한 음식점을 손쉽게 찾을 수 있다. 컨벤션 센터의 푸드코트나 패스트푸드점 같이 생긴 중국 음식점은 대체로 맛이 없다.

 

- 현지인들은 한 명당 2 ~ 3개의 메뉴를 시키는 것 같은데 나는 2개만 시켜도 다 못먹을 만큼 양이 많았다. 3 ~ 4명이 가서 다양하게 먹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지만 혼자 가는것도 부담스럽지 않다. 대부분의 식당이 사람 수만큼의 차값 (2~5위안)을 자동으로 계산하고, 티슈도 쓰면 1위안씩 내야한다. 우리나라처럼 무료로 차를 주는 식당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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